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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논평

[팩트체크] 우리나라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 정말로 낮은 걸까?

by 자유시각 2019. 9. 15.


대표적 좌파 언론 한겨레는 확실히 페미니즘적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위의 기사도 마치 '유리천장'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 500대 기업이 여성에게 차별을 가하는 것처럼 논조를 펼치는데, 이참에 한번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써본다. 더이상 '유리천장' 가지고 징징대는 꼴을 보고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리천장'보다 '전공에 따른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에 가깝다는 거다.


모든 기업을 전수조사하기에는 무리가 되므로 국내 1위기업 삼성전자를 예를들어 설명하도록 한다.



2018년 삼성전자 임원명단을 보면 총 7명의 여성임원이 탄생하였다. 평균연령 45.5세, 아주 젊고 유능한 분들이시다.


그럼 이분들이 대학을 나왔을 때 '삼성전자 임원'에 걸맞는 학과의 성비는 어땠을까?

대략 45세를 기점으로 1972년생 기준, 20세에 입학했다고 가정하고 '92년도의 학과별 성비를 알아보았다.


출처 - KESS 교육통계서비스


  이공계 여성비율이 약 45만 명 중에 9만 명정도로 20%정도 되어보이지만, 실제로 공학계 비율만 따져보았을 때는 4.6%, 그나마도 전기·전자쪽 학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그나마 컴퓨터쪽이 10%가 넘는다는 게 다행이라 해야될까? 너무도 충격적인 결과다.


 이정도의 성비면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여성 임원이 단 한 명이라도 나와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삼성전자 임원 모두가 공학계열은 아니고 다른 전공을 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기본적으로 '이공계 CEO'를 지향하는 기업그룹이니만큼 의미있는 수치일 것이다. (참고로 7명 중 5명이 이공계 출신이시다.)


 참고로 92년도에 화학공학과는 조금 사정이 나은 편이라지만 여전히 여성 성비는 5%대이고, 기계공학과는 1000명 중 1명 꼴로 여성이 있었다.


 그만큼 여성들의 공학계열 기피가 심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오늘날 기술기업 임원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실제로 2018년 기준 500대 기업의 다수가 전자, 공학, 화학, 건설, IT 등 남성 성비가 극도로 높은 전공분야의 기업들이었고, 따라서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낮은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다. 즉, 단순히 여성임원 비율이 낮다고 해서 '유리천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여성이라고 특별히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보다 나은 세심한 부분이 있으리라는 여성친화적인 편견을 갖는 편이다. 그래서 AMD 리사 수 CEO 같은 여성 리더가 나올 때마다 주의깊게 보는 편이다. 오늘날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오히려 사회의 과거 불합리한 성차별적 편견을 깨부수고 당당히 실력으로 올라오는 여성분들을 볼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오히려 그런 '실력자 여성'을 욕보이고자 아무때나 '여성할당제' 운운하는 좌파, 페미니스트, 여성부가 싫을 뿐이다. 민간기업 여성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는 여자라서 혜택을 받았다"며 실력으로 치고 올라온 사람들과 '혜택'을 받은 자신을 동일시하는 태도, 당사자들은 얼마나 기가 찼을까?



 당연히 '단순히 여자라서' 혜택을 받은 분들이 아니었던지라, 진선미 여가부장관은 발언 이후 위처럼 팩트폭행(?)을 당했다. 여성임을 무기로 삼지 말라... 명언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제시한 낮은 여성임원 실태의 인과관계가 적절한 진단이었다면, 다행히도 앞으로는 여성 임원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여성임원이 늘어 다행이라기보다는 인과관계상 여태껏 자연스러웠고,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에 가깝다. 기업이 괜히 유능한 여성을 박대하며 여성차별을 일삼을 이유가 없다는 경제학적 논리도 또 다른 이유일 수 있겠다.


 아마도 (여성'임원' 문제에 한해서) '유리천장'을 주장하는 사람이면 마지막으로 꺼내드는 근거가 '출산·육아'일텐데, 기업 임원정도 될 재목이면 맞벌이 안해도 되지 않을까?... 왜 남성을 가정주부로 세우는 경우를 생각 안하는지 모르겠다. 40대까지 일에 매진해서 남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실력으로 우위를 점하는 여성만이 '여성 임원'이 될 수 있다. 과연 여성 임원이 '어느 여성이든 노릴 수 있는' 쉬운 것일까? 성별을 떠나서 임원이 되는 것 자체가 일에만 전념해도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할당제'를 운운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거다.




 문재인 정부들어 여성가족부는 민간기업에게까지 '자발적인' 여성할당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말이 자발이지 사실상 눈치주는 것에 가깝다. (밑의 기사 참고)




 애당초 기금공단에서 알아서 할 문제를 여성가족부가 '친여성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하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지만,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앉아있는 한 '민간기업의 자발적 여성할당제' 도입도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한테 대들어서 좋은 꼴 본 국내기업이 어디있겠나.


마무리하며...


 우리나라는 오늘날 '여성차별 논란'이 일기 전 산업화시절에도 '여공'이라 불리며 경제성장에 지한 공헌을 한 여성들이 있다.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불합리한 성차별적 사회기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웬만큼 사라졌고 여성에게도 기회의 평등은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


 소위 '여성인권'을 생각하는 분들은 하루빨리 여성임원이 50%에 달해서 남녀성비 1:1의 아름다운 그림을 꿈꾸겠지만, 현실적으로 이공계(특히 공학계열)의 성비가 다른데 기술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는가? 어쩌면 진정한 여성평등은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키고자 하는' 시장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이 거의 다 이뤄놓은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따뜻한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참고

500대 기업 66% ‘여성임원 0명’…깨지지않는 ‘유리천장’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872323.html

500대 기업중 38곳 '물갈이'…SK하이닉스·GS칼텍스 '톱10'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5156012Y

진선미, 女임원 간담회…"여성할당제 병행할 수밖에 없어"(종합)

https://www.mk.co.kr/news/politics/view/2019/02/99391/

여가부 장관 “여성 임원 할당제 필요” 일부 女임원들 “강제할당, 역효과 우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219021023

진선미 “여성 임원 많은 기업에 국민연금 투자, 나라에 도움 될 것"

https://news.joins.com/article/2330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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